지난해 키즈 콘텐츠로 IPTV(인터넷TV) 가입자를 늘린 성과를 이어가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를 따라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LG유플러스는 8일 3월 중순까지 애니메이션 ‘베이블레이드’와 ‘헬로 카봇 시즌6’을 IPTV를 통해 단독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헬로 카봇 시리즈는 어린이 뮤지컬로도 제작될 만큼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IPTV 시청시간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을 독점 서비스함으로써 키즈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핑크퐁' 등 인기 유튜브 콘텐츠를 가장 먼저 IPTV에 도입하는 등 키즈 콘텐츠 경쟁력을 쌓는데 공을 들였다.
LG유플러스는 키즈 콘텐츠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문턱도 낮추고 있다.
올해 새롭게 U+tv에 대교베이비TV를 비롯해 뽀요TV, 베이비TV, 육아방송 등 키즈 관련 채널 5개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어린이 및 교육 채널을 26개로 확대했는데 요금제를 새로 바꾸면서 월 사용요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베이직 요금제에서도 키즈 채널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PTV에 키즈 관련 채널을 추가하는 것은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IPTV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가 키즈 콘텐츠 확보에 고전하고 있어 LG유플러스는 키즈 콘텐츠를 강화해 역전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0월 'Btv키즈'를 출시하고 증강현실 기술을 더하는 등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지만 짧은 시간에 LG유플러스를 따라잡기에는 무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LG유플러스가 키즈 콘텐츠를 상당 부분 선점한 상태라 차별화한 키즈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3사 가운데 키즈 콘텐츠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건 업계를 포함해 대부분이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교육 콘텐츠까지 추가해 다른 미디어 사업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을 세웠다.
최근 웅진북클럽TV에 매주 9권의 도서 추천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새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웅진북클럽과 제휴해 진행하는 ‘웅진북클럽TV’ 서비스에 매주 새롭게 콘텐츠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교육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키즈 콘텐츠의 영향으로 IPTV 가입자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 만큼 SK브로드밴드를 추격하는 데 키즈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말 기준으로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모두 401만9천명으로 집계됐는데 2017년과 비교해 13.5%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2018년 3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키즈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아 자녀를 둔 30~40대 고객이 대폭 늘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KT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교육 전문기업인 대교, 윤선생과 손잡고 영어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꾸준히 키즈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어 LG유플러스가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키즈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미디어 사업자 사이의 키즈 콘텐츠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즈산업 전체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40조 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유아용품과 콘텐츠 등을 포함한 국내 키즈산업의 시장 규모가 2002년 8조원에서 2015년 38조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베이비 페어 등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현장에서 키즈 콘텐츠를 시연하는 등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키즈 콘텐츠 관련해 서비스를 더 고도화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