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가 가상현실(VR) 콘텐츠를 통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6일 롯데월드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최근 리뉴얼을 통해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하는 어트랙션(놀이기구)을 늘려나가고 있다.
 
롯데월드, 가상현실 놀이기구로 '공간적 한계' 극복 안간힘

▲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롯데월드는 1일 개장 30주년을 기념하는 어트랙션으로 초대형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어크로스 다크’를 열었다. 어크로스 다크는 세계 최초 100인승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4층에 위치한 3D영화관인 ‘다이나믹 시어터’를 리뉴얼해서 만들어졌다.

롯데월드는 이 외에도 인기 어트랙션인 ‘후렌치레볼루션’, ‘자이로드롭’에 가상현실 콘텐츠를 도입한 ‘후렌치레볼루션2 VR’, ‘자이로드롭2 VR’ 등 가상현실과 테마파크를 접목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오고 있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옆에는 여러 가지 가상현실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VR 스페이스’라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롯데월드는 2016년부터 가상현실 기술만 집중 연구하는 ‘VR 연구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 제작능력, 기술력 등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적극적 협업을 통해 가상현실 기술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롯데월드가 가상현실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공간적 한계’를 들 수 있다.

롯데월드는 도심에서 떨어져있는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 다른 테마파크와 달리 아파트가 모여있는 서울 잠실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롤러코스터 등 인기 있는 대형 어트랙션의 설치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박상일 롯데월드 마케팅부문장 상무는 “현실적으로 기존 어트랙션을 제거하지 않고는 새 어트랙션 설치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롯데월드가 계속해서 가상현실 콘텐츠를 도입한 어트랙션을 만들고 있는 것은 최첨단 파크로서의 이미지를 다지기 위함일 뿐 아니라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가상현실 콘텐츠들이 실제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티켓 파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버랜드는 2008년 국내 최대의 우든(목재 활용)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를 도입했다. 2009년 에버랜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T익스프레스 도입 이후 에버랜드 대학생 입장객은 14%, 청소년 입장객은 무려 73% 증가했다. 하나의 놀이기구 설치가 입장객의 폭발적 증가를 이끌어 낸 셈이다.

T익스프레스와 같이 야외의 넓은 공간에 거대한 규모로 구축된 어트랙션은 반복해서 탑승해도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롯데월드가 새로 설치한 어크로스 다크 등 감상용 어트랙션은 반복 탑승으로 흥미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텐츠를 계속해서 변경하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해당 어트랙션에 탑승하기 위해 테마파크를 반복해서 방문하는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모든 어트랙션에 가상현실 콘텐츠를 도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상현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으로서는 가상현실 콘텐츠의 주기적 교체 등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