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LCD 패널 제조기업인 BOE가 메모리반도체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BOE는 중국정부가 중국기업의 반도체사업 진출을 장려하고 있는 상황을 등에 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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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동성 BOE 회장 |
BOE가 메모리반도체시장에 진출하면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LCD 패널 제조기업 BOE가 중국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메모리반도체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반도체기업들은 주로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같은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BOE는 모바일 및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1993년 설립됐다.
BOE는 2002년 한국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의 LCD사업부인 하이디스를 인수하고 중국 내수시장을 활용해 LCD사업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BOE는 2013년 1분기에 출하량 기준으로 중소형 LCD시장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LCD가 유사한 공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BOE의 메모리반도체사업 진출이 허황된 꿈은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BOE의 메모리반도체 진출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도체는 중국이 수입하는 단일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 반도체시장은 해마다 30% 가량씩 성장하고 있어 중국정부는 반도체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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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
중국정부는 지난해 10월 21조 원 규모의 ‘반도체산업 지원펀드’를 조성했다. 중국정부는 이 펀드를 포함해 앞으로 10년 동안 반도체산업 육성에 175조4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정부는 올해 반도체산업 육성 예산으로 3500억 위안(61조6700억 원)을 책정했다.
BOE가 중국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메모리반도체사업에 진출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BOE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따라 잡는 것은 무리”라며 “하지만 인력을 끌어들이고 인수합병(M&A) 등의 방법을 통해 기술격차를 어느 정도 줄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부분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