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대림산업 지분이 13.3%에 이르는 데다 대림산업은 2017년 기준 배당성향이 7.9%에 머물러 주주 환원정책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이 행사할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당성향이 낮은 대림산업, 현대그린푸드 등의 기업은 배당정책과 관련해 국민연금의 중점 관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주 환원정책에 소극적 자세를 보인 대림산업을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대상이 될 기업으로 지목했다.
이밖에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가 유력한 주요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 네이버, 넷마블, 카카오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이고 배당성향이 15% 미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공정경제 추진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대기업의 책임있는 자세를 강조한 만큼 앞으로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할 기업의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한 탈법과 위법을 두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행사해 국민이 맡긴 주주의 소임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이번에 결정한 경영참여형 주주권 행사의 구체적 내용이 현재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낮은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앞으로 행사될 주주권의 내용도 배당과 관련한 압박을 가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국민연금이 계속해서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해 오너들의 횡포로 기업가치 감소를 막고 국민의 노후자금을 지켜내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팀장은 “그동안 한진그룹이나 대림산업과 같은 오너일가의 잘못된 행동으로 기업가치가 감소해 국민연금에 일정부분 악영향을 주었다고 판단한다”며 “국민의 노후자금을 지킨다는 관점에서 수익에 기여할 수 있다면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기업의 범위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으로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장기적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국민연금에 2018년 7월 도입됐고 첫 적용 대상으로 한진칼이 선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