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 중식당에서 열린 기사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이 표준 감사시간을 놓고 회계 투명성을 높여 국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 중식당에서 열린 기자세미나에서 “회계 투명성이 낮아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디스카운트 되면서 알게 모르게 기업의 비용요인이 되고 있다”며 “표준 감사시간제 도입에 따른 감사보수 증가보다 기업가치 상승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예를 들며 표준 감사시간제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160조 원이라고 가정하면 회계 투명성이 높아져 주가가 1% 정도만 높아져도 16조 원의 국부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2019년 국내 전체 감사비용은 3천억 원 정도인데 표준 감사제 도입으로 감사비용이 두 배로 늘어도 16조 원의 2% 이자 수준”이라고 말했다.
표준 감사시간 기준에서 최소 요건이 빠지게 된 것을 놓고는 관계자들의 합의만 잘 이뤄진다면 큰 문제가 아니라는 뜻을 보였다.
최 회장은 “제도가 완벽해도 플레이어들이 합의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회계 투명성을 높여 경제를 발전시키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데 합의하는 인식 수준의 제고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100% 만족하는 안은 없겠지만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대신 회계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대명제는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인 등록제를 놓고는 국내 회계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 회장은 “40인 미만 회계법인들이 합병하고 있어 회계법인 대형화 바람이 불 것”이라며 “각 회계법인이 감사 실패에 따른 위험을 흡수할 수 있도록 덩치와 역량에 맞춰 감사 수주를 하는 방향으로 업계 질서가 잡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