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30일 부산시 성북동 부산신항 4부두(PHPNT) 1층 강당에서 부산신항 4부두를 확보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계약 체결식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로저 탄 케 차이 PSA 동북아 최고경영자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상선은 원래 4부두의 지분 50%+1주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였지만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40%+1주를 PSA에 매각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부산신항 4부두의 공동운영권을 되찾았다.
이 계약은 현대상선(한국해양진흥공사 지분투자 포함)이 80%, PSA가 20%를 출자해 설립한 유안타HPNT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부산신항 4부두의 지분 50%를 보유한 와스카 유한회사를 인수하는 구조다.
현대상선은 1770억 원(한국해양진흥공사 지분투자 500억 원 포함)을 투자했고 PSA는 442억 원을 투자해 각각 50%의 부산신항 4부두 공동운영권을 지니게 됐다.
PSA는 싱가포르의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인 PSA International의 자회사로 16개 나라에서 40여 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높은 하역료를 물어왔는데 부산신항 4부두의 공동운영권을 되찾게 되면서 하역요율이 감소해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0년 2분기에 넘겨받기로 한 2만3천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안정적 기항도 가능해졌고 앞으로 동맹선사의 부산신항 기항도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모항인 부산신항에서 전용터미널을 재확보해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지니고 부산신항을 세계적 중심 항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