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9-01-29 19: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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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에 힘을 싣기로 했다.
다만 무선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본격적 5G 투자 확대로 올해 녹록치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29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소비자시장에서 5G 킬러 서비스는 실감형 미디어가 될 것”이라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LG유플러스는 5G 단말이 나오는 시점에 특화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을 정도는 준비를 끝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구글과 함께 상생펀드를 조성해 실감형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IPTV에서 시작한 넷플릭스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 두 회사 사이 계약에 비밀유지조항이 있어 가입자 유치 실적 등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전용요금제를 출시했고 이를 기반으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대규모 투자 확대에 따라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는 2020년을 위한 바닥을 다진다는 개념으로 경영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5G를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와 더불어 기존 사업에서의 수익성 유지라는 두 가지 측면을 균형감 있게 이끌어야할 어려운 한 해”라며 “경영진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대규모 5G 투자 때문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 구축비용에만 2천억 원을 투입했고 설비투자로는 6409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2017년 4분기보다 73.2% 증가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광고비 지출도 100억 원 이상 들었고 지난해 12월 5G 주파수를 송출한데 따른 주파수 감가상각비 부담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및 결합고객 증가로 올해까지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5G가 상용화되면 하반기부터는 가입자당 평균매출 하락세가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