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미니스톱을 인수하지 못하면서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편의점업계 양강구도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수익성 좋은 점포 뺏기 경쟁에 불이 붙으면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 홍석조 BGF그룹 회장(왼쪽),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매각이 중단되면서 편의점업계에서 가맹점 전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니스톱 매각이 백지화한 것은 기존 선두 사업자였던 BGF리테일과 GS리테일에 부정적”이라며 “올해 편의점시장에서 전환점포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편의점 공급과잉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이온그룹은 2018년 11월20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했는데 두 달이 넘도록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지 않다가 결국 유찰됐다,
롯데그룹이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쓰려고 했던 돈을 전환점포를 유치하는 데 쓰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시선이 나온다.
롯데그룹이 한국미니스톱 인수대금 4천억여 원을 전환점포 유치자금으로 투자한다면 편의점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한해 가맹점주 지원금으로 쓰는 돈은 몇 백억 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한국미니스톱 인수대금을 계약기간이 끝나는 점주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코리아세븐으로 가맹본부를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편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코리아세븐은 29일 ‘안전투자형’ 위탁가맹 운영구조를 새로 만들었다. 안전투자형은 경영주의 수익배분율을 45%로 기존보다 5%포인트 높이고 가맹 계약기간도 2년에서 4년으로 늘린 것이다. 가맹점주에게 나눠주는 수익을 더 늘린 것이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기존 가맹점주를 지키고 전환점포를 유치하기 위해 지원대책을 내놓으며 가맹점주 유지 및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2018년 말 가맹점주에게 지원금을 직접 주는 대신 가맹점의 이익 배분율을 높인 새 수익구조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편의점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최저수입 보조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애초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2018년 하반기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저수입 보조 연장을 놓고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는데 태도를 바꾼 것이다.
박 연구원은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편의점업계에 대규모 재계약 시점이 돌아오는 것으로 전망했다.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이 온라인몰과 오프라인매장을 잇는 ‘옴니채널’을 구현할 최적의 수단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편의점 3강자리를 순순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편의점사업을 주축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맹점 확보 경쟁에서 결코 물러설 수가 없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가맹점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을 감수하게 될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