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장관은 29일 여가부를 통해 “불과 이틀 전에 찾아뵙고 손잡아 드린 김복동 할머님을 갑자기 떠나보냈다는 슬픔에 비통한 마음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아픈 역사의 증인이자 인권운동가로서 활동하신 할머님의 뜻을 이어받아 위안부 문제 해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김복동 할머니.
진 장관은 이날 예정된 주요 일정을 취소하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방문한다. 여가부는 장례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할머니는 1년여 암 투병 끝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28일 오후 10시40분경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세 때 일본군에 연행된 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고초를 겪다가 1947년 귀국했다.
김 할머니는 1992년 위안부 피해사실을 공개했고 1993년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공개증언을 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위안부 피해를 알렸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사실을 알리는 일 외에도 평화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김복동의 희망’ 장학재단을 만들어 분쟁지역 아동과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인권운동을 이어갔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는 피해자 돕기 모금을 제안하고 1호로 기부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 조문은 이날 11시부터 시작한다. 발인은 2월1일, 장지는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