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바람 타고 싸이와 지코도 엔터테인먼트사업 진출

▲ 가수 현아씨, 이던씨가 가수 싸이씨의 기획사 피네이션과 계약을 맺었다. 

가수 싸이씨와 지코씨가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뛰어들었다.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사업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가수 현아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수 싸이씨가 세운 엔터테인먼트회사 ‘피네이션’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아씨는 원래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으나 지난해 8월 회사와 논의하지 않고 같은 회사 소속인 가수 이던씨와 열애설을 공개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열애설을 밝힌 것을 이유로 들어 현아씨와 10월, 이던씨와 11월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애 관련한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연예계에서 공식 커플로 자리잡아 왔으나 소속사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앞서 싸이씨는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피네이션(P-NATION)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 뒤 가수 제시씨와 계약을 맺었고 27일 가수 현아씨, 이던씨와도 계약을 맺은 것이다.  

제시씨는 Mnet 프로그램 '언프리티랩스타'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랩퍼다.

싸이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19년 동안 가수 싸이의 프로듀서·매니저·기획자로 일해 온 제가 그동안 배운 것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한다"며 "꿈을 위해 땀을 흘리는 열정적 선수들의 놀이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아티스트들도 직접 회사를 차리면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코씨도 11일 연예기획사를 설립했다. 지코씨는 그룹 ‘블락비’의 리더로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를 겸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파 랩퍼다. 지코씨는 지난해 11월 소속사 세븐시즌스와 전속계약을 끝냈다.  

지코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2019년부터 본격적 2막을 시작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며  “(회사와) 제일 먼저 사인할 아티스트는 ‘지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코씨가 세운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KOZ Entertainment)는 '킹 오브 더 정글'의 약자로 정글같은 음악 생태계에서 최고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티스트가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하면서 높은 성과를 낸 대표적 사례로는 배우 배용준씨가 꼽힌다. 

배용준씨는 2006년 3월 코스닥 상장사 오토윈테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90억 원을 출자해 최대주주가 된 뒤 키이스트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연예기획사업을 했다. 키이스트는 배우 배용준씨를 비롯해 손현주씨, 김현중씨, 주지훈씨, 한예슬씨, 손담비씨 등을 다수 확보했다. 

지난해 배용준씨는 키이스트 지분 1945만5071주(25.12%)를 SM엔터테인먼트에 500억 원에 매각해 12년 만에 차익 약 410억 원을 올렸다.  

엔터테인먼트사업은 국내외에서 팬덤이 형성될 여지가 많아 앞으로 성장성이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에는 보이그룹 ‘워너원’의 엄청난 흥행으로 거의 모든 신인그룹들이 팬덤을 만드는데 실패했고 그 여파가 2018년까지 이어졌다”며 “2019년에는 워너원이 공식적으로 해체해 팬덤이 쪼개지면서 팬덤이 새로 형성될 여지가 생겨났다”고 바라봤다. 

케이팝과 관련한 엔터테인먼트회사를 키울 세계적 토양도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엔터테인먼트산업은 방송사 등 매체를 통해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으나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인기를 증명했듯이 유튜브 채널 등으로 세계에 나설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졌다”며 “방탄소년단은 유엔에서도 연설도 할 만큼 세계에서 케이팝의 영향력이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