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을 1분기에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려놓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객과 화물 수송량이 모두 증가한 데다 유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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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은 그동안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이자비용이 워낙 커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NH투자증권은 3일 대한항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이 21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97.4%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해 897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송 연구원은 “여객과 화물 수송량이 증가했고 유가하락으로 유류비가 절감된 것이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경기회복으로 한국 관광객의 해외여행이 확대되고 중국인들의 한국방문도 늘고 있다”며 “환율 안정화와 유류할증료 축소로 항공여객 수송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항공화물도 미국의 경기호조와 유럽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유류비 절감효과도 매우 컸을 것으로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운항원가의 34%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급감했다”며 “항공기의 연료로 쓰이는 제트 유가가 연평균 1달러 하락하면 연간 300억 원의 유류비 절감효과와 18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기손손실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유가하락에 힘입어 39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달러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비용이 과하게 늘어나 순손실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4578억 원의 손손실을 기록했다. 이자비용만 4500억 원을 넘게 쓰면서 순손실 폭이 커진 것이다.
대한항공의 순차입금은 유상증자와 에쓰오일 지분 매각으로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12조 원대에 이른다. 항공업의 특성상 차입금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영업이익을 내도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보는 구조였던 셈이다.
대한항공은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고 수송객이 꾸준히 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도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