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추세적 오름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경제지표 개선세가 먼저 확인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22일 “1월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며 2100선 초반까지 올랐다”며 “다만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상 지난해 11월 이후 나타난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을 뿐”이라고 파악했다.
 
"코스피 추세적 상승 위해서는 경제지표 개선 먼저 확인돼야"

▲ 2018년 10월 이후 코스피지수 흐름.< SK증권>


1월 중순에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 등으로 꼽혔다.

하 연구원은 “최근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이 각종 ‘기대감’이라면 이제부터는 주가 상승의 동력을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며 “기대감은 언제든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에 갑자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고 미국 연준이 생각보다 덜 완화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세가 별다른 이유없이 멈춘 이유는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이 ‘기대감’ 이외에 기초체력(펀더멘탈)과 관련된 근거를 찾고 있는 것”이라며 “지수가 박스권을 넘어서기 위해선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될 필요가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지표의 개선 가능성이 확실해지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19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5%로 낮춘 점은 악재로 꼽혔다.

하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의 성장률 하향 조정은 분명한 악재”라며 “다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과 같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은 이미 반영됐다고 본 것”이라며 “유럽 경제성장률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