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어도 순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망갈리아조선소 매각으로 본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 망갈리아조선소 매각으로 올해 순이익 급증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3분기 루마니아의 망갈리아조선소를 239억 원에 팔았다. 1997년에 450억 원가량을 들여 매입한 만큼 크게 손해를 본 셈이다.

망갈리아조선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 손실을 내다가 결국 지난해 네덜란드 조선사 다멘그룹에 지분이 넘어갔다. 

박 연구원은 “아직 인도하지 않은 드릴십(이동식 원유시추선)의 인도 금액이 실적에 반영되면 올해 실제 순이익 규모는 예상치를 웃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연달아 수주하면서 반복건조 효과를 통해 수익성도 높이고 있다. 

18일 대우조선해양은 오만 국영해운회사인 OSC(Oman Shipping Company)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과 옵션물량 1척을 수주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도 글로벌 석유시장의 공급경쟁이 계속돼 주요고객인 중동의 국영 선박회사들이 초대형 원유운반선 발주를 늘릴 것”이라며 “중고 선박의 해체량도 늘고 있어 추가 발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65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4척보다 41척 늘어난 수치다. 

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2019년~2020년 인도할 선박은 드릴십을 제외하고 모두 71척으로 예상된다”며 “그 가운데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 각각 29척으로 총 인도량의 80%를 차지하는 등 반복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에 매출 7조1818억 원, 영업이익 3592억 원, 순이익 410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3%, 영업이익은 55.1% 감소하지만 순이익은 98.1%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