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적 회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올해 안에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를 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놓는 지배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에게서 순환출자 고리와 일감 몰아주기 문제 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 ‘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글로비스’ 등 4개의 순환출자고리를 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등과 꾸준히 소통하며 지배구조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맞물리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했을 때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제철,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 지배구조를 정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남 연구원은 바라봤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 위치에 서게 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미 현대글로비스 지분 23.3%를 들고 있어 지배회사 지배력 확대를 위한 자금을 시급하게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 3개 계열사가 각각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끼리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남 연구원은 “이 예상 시나리오대로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한다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에 현대모비스를 그룹의 지배회사로 삼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일부 투자자의 거센 반발에 이를 철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