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국내에서 백화점보다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더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매출비중이 백화점 매출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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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사업에서 면세점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백화점 매출 비중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화장품회사들의 면세점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 비중은 20.6%로 전년 13.2%보다 7% 이상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7508억 원으로 전년 3756억 원보다 급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면세점 매출 비중이 지난해 15.3%로 전년 5.9%에서 10% 가까이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면세점에서 2992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 872억 원에서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반면 두 회사의 백화점의 매출 비중은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백화점 매출 비중이 8.8%로 전년 11.2%보다 줄었다. LG생활건강 화장품도 지난해 백화점 매출이 전년 9.2%에서 지난해 8.1%로 떨어졌다.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면세점이 소매점과 방문판매를 포함한 국내 유통경로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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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면세점은 매장 수가 백화점 등에 비해 적다. 그런데도 면세점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국인 관광객 덕분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612만 명으로 전년보다 41.7%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교보증권의 서영화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구매수량 제한 완화로 국내 면세점부문에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의 손효주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인들의 수요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회사에서 면세점 채널 중심의 성장이 지속됐”며 “이익개선이 동반된 고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