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이사가 NHN엔터테인먼트의 사업 확장에 중추적 역할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회사이름에서 ‘엔터테인먼트’를 떼는 것을 추진할 정도로 비게임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한데 그 중심에 NHN페이코가 있다.
▲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이사.
20일 NHN페이코에 따르면 페이코는 단순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어 맞춤형 광고와 쿠폰을 제공하는 등 모바일쇼핑 중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NHN페이코는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사업과 광고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세워진 회사다.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로 이름을 알렸다.
정 대표는 우선 기업가맹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소비자들의 결제행태를 빅데이터로 모으기 위해 온라인에서 주로 발생하던 거래를 오프라인까지 넓히는 것이다.
정 대표가 빅데이터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맞춤형 광고와 상품 판매 등 사업 확장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삼성페이와 손을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업계는 당시 정 대표가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고 봤다.
정 대표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간편결제시장을 키울 수 있다면 누구든 손잡는 게 페이코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NHN페이코는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된 금액에서 수수료 수익을 챙기지 못한다. 정 대표는 페이코가 삼성페이와 제휴를 통해 확보하게 될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와 관련한 정보에서 나중에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는 듯하다.
NHN페이코는 삼성페이와 제휴하면서 전국 270만 가맹점을 간접적으로 확보했다.
성종화 이베스트 연구원은 “페이코 결제액은 지금까지 온라인 중심으로 증가추세를 이어왔는데 삼성페이와 제휴하면서 오프라인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NHN페이코는 서울시 제로페이에도 참여했다. 이로써 페이코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바코드, QR코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등 모든 결제방식을 지원하게 됐다.
정 대표는 2018년 11월 콘퍼론스콜에서 “범용성 확대를 위해 제로페이에 참여했다”며 “중소 영세사업자 가맹점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12월 기준 NHN페이코 실제 이용자 수는 900만 명이다. 2018년 결제액은 4조6천억 원으로 2017년 2조5천억 원보다 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 대표는 궁극적으로 NHN페이코를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으로 만들고 NHN AD와 NHN ACE, 인크로스 등 광고 자회사와 수직 계열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수직 계열화가 완성되면 데이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쿠폰을 지급하고 소비를 유도해 수익울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정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페이코의 핵심역량은 데이터 관련 광고 플랫폼 솔루션을 보유한 것”이라며 “시장 반응이 좋기 때문에 다른 회사와 차별되는 지점이라 생각하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쿠폰 지급 채널을 페이코앱으로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경로를 개척할 계획을 세워뒀다.
대표적 사례로 7일 내놓은 '미세투데이'를 들 수 있다. 미세투데이는 미세먼지 상태를 알려주는 앱이지만 세븐일레븐과 버거킹, 신라면세점 등에서 이용 가능한 쿠폰도 제공한다.
미세투데이는 사용자들의 위치 기반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데이터 수집을 두고 일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약관을 지키며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