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2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이끌 사업계획을 담은 ‘항공우주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항공우주산업 전략은 민수사업과 미래형 무인이동체 등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해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 원 규모로 키우고 강소기업 1천여 개를 육성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국내 항공우주산업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4조 원, 항공우주분야 협력업체는 2018년 말 기준 330여 개에 그친다. 앞으로 10년 동안 시장 규모를 5배, 협력업체 수를 3배 가량 늘리겠다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미 2018년 전담조직을 만들어 항공우주 분야의 신규 협력업체 110개를 새롭게 발굴해 국내 협력업체 수를 연초 226개에서 50% 가량 늘렸다.
김 사장은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업계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상생모델 구축이 절실하다”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속적으로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 항공우주산업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창사 2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을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경영 시스템 고도화 △미래 성장동력 확대 △지속적 핵심역량 강화 △근본적 체질 개선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 실천과제로는 민수 기체 구조물 분야의 선두그룹(Super Tier 1) 진입과 민항기시장의 성장에 맞춘 한국 브랜드의 민수 완제기 개발을 내세웠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에 따라 항공기의 핵심기술과 함께 한반도와 아시아에 적합한 100석급 이하의 한국 브랜드 민항기를 2030년을 목표로 개발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과 연계해 세계시장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인기를 다양화하고 개인용 무인이동체(PAV) 개발을 통해 미래형 무인이동체시장도 개척한다.
김 사장은 2017년 10월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에 취임해 2018년 경영 시스템 재정립, 수리온 양산 재개 및 신규 수주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7년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영업적자를 냈으나 2018년 흑자로 돌아섰다. 2018년 2조9천억 원 규모의 신규 일감을 따내 애초 신규 수주 목표였던 2조7천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2018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19조 원에 이른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7월 발생한 해병대 마린온 추락사고를 놓고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마린온 사고는 앞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존속하는 한 영원히 잊지 못할 사고”라며 “한국항공우주산업 구성원 모두는 마린온 사고를 영원히 기억하면서 안전하고 또 안전한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