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스마트폰 1억대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계속 늘리고 있다.

레이쥔 회장은 제품에 공을 들이기 위해 샤오미 스마트폰 모델을 적게 내 놓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샤오미는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샤오미는 페라리로 불리는 또 다른 중저가 라인업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샤오미, 라인업 늘리는 이유

샤오미는 31일 창립 5주년을 맞이해 홍미2A와 여성전용 핑크색 버전의 샤오미노트 등을 포함한 5가지 신제품을 공개했다.

  샤오미 저가 스마트폰 공격적 출시, 삼성전자 부담 커져  
▲ 레이쥔 샤오미 회장
홍미2A는 599 위안(약 10만7천 원)의 초저가 스마트폰이다. 홍미2A는 리드코어사의 1.5GHz 쿼드코어 L1860C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4.7인치 HD 디스플레이, 1GB 램,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2200mAh 배터리, 듀얼 SIM. LTE 네트워크 등을 탑재했다.

홍미2A는 샤오미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발표한 신제품 스마트폰이다. 샤오미는 프리미엄라인 샤오미노트와 저가라인 홍미2를 출시했다.

샤오미는 해다마 1년에 2대 꼴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연초부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금까지 출시한 신제품 외에도 또 다른 중저가 라인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올해 1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60%이상 늘려잡은 것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려 하고 있어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샤오미의 기업가치의 근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장 사정은 녹록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샤오미의 텃밭인 중국시장의 올해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 4억5천만 대로 지난해 대비 7.8%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는 중국시장과 함께 인도 등 신흥국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 목표달성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도 줄곧 해외시장 공략의 의지를 밝혀왔다.

샤오미가 특히 중저가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가격 대비해 높은 성능이었기 때문에 샤오미노트나 샤오미5같은 프리미엄 라인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샤오미가 지난해 6천만 대를 파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제품도 10만 원대 저가 스마트폰인 홍미와 홍미노트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샤오미 제품이 여전히 화웨이나 메이주 등 경쟁업체 제품들과 비교해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하고 있어 지금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내 놓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샤오미 저가라인업 확대, 삼성전자에 부담

샤오미의 저가라인업 확대는 삼성전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중국시장뿐 아니라 인도 같은 신흥국시장에서도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과 신흥국시장 등에서 중저가스마트폰 점유율 회복을 위해 갤럭시A, J, E 시리즈 및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Z1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중저가 라인업은 갤럭시J1과 삼성Z1을 제외하면 주로 30만 원대에 몰려 있다.

반면 샤오미는 10만 원대의 홍미1S와 같은 제품으로 중국과 신흥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인도에서 출시한 홍미2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흥국시장에서 80% 이상의 스마트폰 수요는 190달러 미만의 제품에 몰려 있고 99달러 미만의 초저가제품에 대한 수요도 50%에 육박한다. 가격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다는 의미다.

샤오미가 계속 10만 원대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면 중저가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삼성전자의 중저가시장 점유율 회복은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