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15일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쇼핑 중개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자급제 휴대폰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들의 요청에 의해 카테고리를 새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급제 휴대폰은 가입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살 수 있는 휴대폰을 말한다.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만 별도로 구매한 뒤 통신사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자급제 휴대폰 모델을 20종 이상으로 늘리고 10만 원대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출시하는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매달 결제되는 통신요금과 휴대폰 가격을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의 출고가, 할인가격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고 휴대폰 제조기업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계통신비를 낮추는 효과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네이버도 스마트스토어에서 자급제 휴대폰을 판매하면서 쇼핑 플랫폼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스토어는 누구나 입점해 판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으로 입점 수수료 없이 판매수수료만 2% 붙는다. 다른 오픈마켓보다 수수료가 싼 편으로 11번가나 이베이코리아 등 오픈마켓의 수수료는 8~12% 정도 수준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활성화를 통해 전체 플랫폼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018년 9월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한 뒤 작은 쇼핑몰들이 들어와 네이버 거래액이 늘어나고 검색광고 등이 증가하면서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며 “스마트스토어 운영자들이 단골을 확보하면서 네이버에서 사업을 알리기도 하는 등 결과적으로 네이버 전체 플랫폼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자급제 휴대폰의 이용률은 현저히 낮다. 하지만 자급제 휴대폰을 온라인으로도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면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소비자들의 자급제 이용률은 8%로 나타났다. 단말기 자급제는 2012년 5월에 도입됐으나 실제로는 활성화되지 않아 전체 통신시장에서 10%도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이 조사에서 이동 통신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번호이동도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약정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번호이동을 통해 휴대폰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번호이동에 따른 보조금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