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철민 위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최악의 미세먼지 공습에 사업적으로 크게 덕을 보게 됐다.

윤 사장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좋은 제품들을 앞세워 공기청정기 판매 확대를 꾀한다.
 
윤철민, 미세먼지 공습에 위닉스 공기청정기사업 확대 기회 잡아

▲ 윤철민 위닉스 대표이사 사장.


15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위닉스 공기청정기’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 비교사이트 다나와 리서치가 2018년 10월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위닉스는 국내에서 공기청정기 점유율 24.9%로 샤오미(30.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위닉스의 뒤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었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위닉스의 공기청정기사업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기오염 발생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환경가전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도 점차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아갈 공산이 크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닉스는 미세먼지가 유익한 대표적 기업”이라며 “김치냉장고와 같은 필수가전의 가구 보급률이 80% 이상임을 감안하면 보급률이 각각 37% 수준에 그치고 있는 공기청정기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닉스는 최근 ‘2019년형 제로 2.0’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2019년형 제로 2.0은 기존 제로 시리즈보다 소비전력이 약 20% 낮지만 초미세먼지를 99.9% 이상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가격은 26만9천 원으로 책정돼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제품이 약 30만~1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10만 원대로 위닉스 공기청정기보다 더 저렴하지만 사후서비스(AS)를 받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위닉스가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공기청정기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윤철민 사장의 빠른 경영적 판단 덕분이다.

윤 사장은 위닉스를 세운 윤희종 회장의 장남으로 2015년 4월부터 윤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윤 사장은 대표에 취임한 뒤 기존 제습기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제습기는 계절적 요인이 제품 판매량에 많은 영향을 미쳐 사업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윤 사장은 위닉스의 전문 분야였던 공조기 기술을 바탕으로 공기청정기사업에 집중했고 2016년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위닉스 공기청정기사업은 급격히 커졌다. 

위닉스는 2018년 매출 338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공기청정기 매출이 39%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 사장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위닉스는 현재 유럽 25개국에 공기청정기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3개국의 유통 공급처를 확대하고 폴란드,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를 개척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유럽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유럽환경청(EEA)은 2018년 10월 유럽에서 대기오염으로 매년 50만 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내 공기청정기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 등 해외 매출을 늘리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