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의 본격화로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에 사용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평균 탑재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4일 "자율주행차의 기술 구현 가능성은 이미 확인됐다"며 "가격과 안정성, 제도적 한계 등을 극복하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5단계 자율주행 기술 보급이 2025년부터 본격 확대되면서 메모리반도체 평균 탑재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 초기 기술인 1~2단계 수준의 자동차에는 평균 8기가의 D램과 8기가 낸드플래시가 탑재된다. 2021년부터 상용화가 확대될 3단계 자율주행차는 평균 16기가 D램, 256기가 낸드플래시가 적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5단계 자율주행차는 1대당 평균 74기가의 D램과 1테라바이트 낸드플래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3~5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 판매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급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자율주행차의 보급 확대와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증가에 가장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힌다.
D램과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모두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에 일찍 진출한 성과로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에 놓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최근 개막한 미국 IT전시회 'CES 2019'에서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상품으로 전시하고 세계 주요 고객사들과 공급 가능성을 논의했다.
박 연구원은 "CES 2019에서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업계의 기대가 현실이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다수의 업체가 관련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메모리반도체가 5G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 관련된 산업의 핵심 소재로 떠오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