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9년 거둘 실적을 놓고 증권사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18년 부진했던 TV사업과 스마트폰사업 회복이 2019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LG전자는 2019년에 다소 부진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5G통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전까지 스마트폰사업부의 이익 개선이 쉽지 않고 TV사업도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LG전자의 2019년 영업이익 예상치를 2조7천억 원 수준으로 추가 하향한다”며 “가장 큰 변수는 TV사업의 이익률이지만 세계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LG전자는 2018년 4분기에 매출 15조7705억 원, 영업이익 753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7년 4분기보다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79.4% 급락한 것인데 TV사업 수익성 악화와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도 HE사업본부와 MC사업본부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올레드 TV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스마트폰도 국내외 수요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부재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LG전자가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LG전자 영업이익은 꾸준히 늘 것”이라며 “매출액의 58%를 차지하는 가전과 TV부문의 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인수한 ZKW 연결실적 반영과 MC사업본부의 비용 효율화로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LG전자 TV와 가전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마케팅비용 축소로 전사 수익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도 제품 출시 공백에 따라 적자가 축소되고 전장사업도 ZKW 매출 인식과 본업 성장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봄철 미세먼지 관련 새 성장가전과 에어컨, 소형 가전 등의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사업도 연말 프로모션 종료와 올레드 TV 비중 증가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익성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올레드 TV 출하량은 2018년 11월을 시작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여전히 가전과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경쟁회사보다 한 발 앞선 5G 스마트폰 출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