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해외 신규사업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해외사업은 네이버가 해외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시장에서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더욱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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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30일 네이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지난해 신규사업 성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은 지난해 매출이 2217억 원으로 전년보다 62% 가까이 증가했다.
네이버의 광고영업을 전담하는 비즈니스플랫픔도 IT 인프라서비스에 집중하며 당기순이익 538억 원을 기록해 수익을 냈다.
반면 이를 제외한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 등은 대부분은 지난해 경영성과가 좋지 않았다.
캠프모바일은 2013년 설립돼 네이버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담당하며 밴드(BAND)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 452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라인의 해외사업을 지원하는 자회사 라인플러스도 7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뿐 아니라 라인 베트남과 라인 상하이 등 라인플러스의 자회사들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이들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주목해야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단기적 모멘텀은 다소 부족하나 장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성장세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광고와 소셜커머스 등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는 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비롯해 라인택시, 라인와우 등 신규 서비스를 올해 안에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라인페이는 기존 스티커, 게임 등 기존 라인 서비스들과 연계가 가능해 가입자당 매출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헌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에서 라인과 밴드 등 신규사업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사업역량을 더욱 키워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라인의 경우 지속적 현지화 노력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밴드의 사업영역도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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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폐쇄형 메신저 '밴드(BAND)' |
캠프모바일은 폐쇄형 커뮤니티라는 특징을 유지하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로 진화하기 위해 최근 밴드4.0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캠프모바일은 밴드를 응용해 사업자들과 고객이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비즈밴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현재 비즈밴드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넷마블게임즈와 손잡고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레이븐’ 게임이 모바일게임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점차 메신저 외 다른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