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누가 오를 지 여전히 안갯속이다.
유력한 회장 후보가 떠오르고 있지 않은 가운데 정부마저 낙하산인사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다음 회장 선임이 더 늘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4일 “아직까지 회장 후보로 등록한 사람이 없다”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0일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협회장 후보 등록은 보통 마감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등록이 몰리기는 하지만 이번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는 유력한 후보군조차 없다는 점에서 여느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들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민감한 사안에서 정부와 조율을 매끄럽게 이끌어 갈 인사를 회장으로 원하고 있지만 선거철이면 의중을 드러내던 정부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누가 정부와 소통이 원활할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신재민 전 사무관 사태 이후로 정부가 낙하산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인사를 더욱 꺼릴 것으로 보여 정부의 뜻을 알아내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뚜렷하게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하면서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로 오르내리는 이름도 두드러진 인물없이 다소 난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마평이 떠도는 인사는 관료 출신으로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있다.
박병원 명예회장과 신동규 전 회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각각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NH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모두 은행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이헌 전 비서관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고 부산 북구강서구을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민간 출신으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회장 등이 거명됐다.
하지만 하영구 전 회장은 3일 ‘2019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저축은행중앙회장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대로 흘러가면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한 번도 연임한 사람이 없었지만 규정상 연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회장은 3일 연임 도전을 묻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며 “10일이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로 임기가 끝났지만 다음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