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국민은행의 상임감사위원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과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을 찾으면서 금융당국 출신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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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신임 상임감사위원 후보로 주 전 부원장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 전 부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한국은행에 들어갔다.
그는 1998년 금융감독원으로 옮긴 뒤 여러 부서를 거쳐 은행업서비스본부장 부원장보를 지냈다. 그뒤 은행업무총괄 부원장으로 일하다 2013년 4월 임기를 마쳤다.
주 전 부원장은 현재 우리은행 산하 우리금융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KB금융이 지난해 새 회장을 뽑을 때 외부인사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정병기 전 상임감사위원이 지난 1월 물러난 뒤 후임자를 지금까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상임감사위원 선임이 미뤄지면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윤 회장이 주 전 부원장을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은 금융당국과 다리 역할을 해줄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KB금융 내부에서 처음으로 KB금융 수장에 올라 전임 KB금융 회장들에 비해 금융당국과 관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KB금융의 병풍역할을 하면서 금융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임감사위원은 경영진을 견제해 회사 내부를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한다”며 “주 전 부원장의 경우 금융감독원의 여러 부서를 거쳤다는 점이 주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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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
국민은행은 그동안 전직관료들을 주로 상임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지난해 KB금융 사태가 터지면서 앞으로 관료 출신 상임감사위원을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 때문에 주 전 부원장이 상임감사위원이 될 경우 윤 회장이 관치금융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놓고 뒷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출신과 관계없이 감독업무에 능숙하고 내부통제를 잘 할 전문가라면 누구든 상임감사위원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주 전 부원장은 여러 후보들 중 한 명으로 검토되는 정도”라고 말했다.
상임감사위원 선임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 전 부원장의 임명을 속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조만간 신임 사외이사들로 감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상임감사위원을 선임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조하연 연세대학교 교수, 김우찬 법무법인 한신 대표, 박순애 서울대학교 교수, 유승원 고려대학교 교수 등 사외이사 4명을 새로 선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