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대형마트의 가격파괴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품질개선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또 롯데마트 매장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신사업을 확장하고 중국사업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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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업계 3위 업체인데 섣불리 가격파괴 경쟁에 들어갔다 수익성만 더욱 악화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홈플러스발 신선식품 가격경쟁에서 빠져 가격 대신 품질을 강조하는 쪽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종인 대표는 최근 임원회의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가격전쟁에 끼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소비자를 끌기 위해 10원 단위로 가격을 내리는 ‘최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롯데마트가 이런 경쟁에 뛰어들어 출혈경쟁을 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이다.
김 대표는 4월1일 롯데마트 창립 17주년을 앞두고 '품질경영'을 선포했다.
김 대표는 신선식품의 유통기한을 줄이고 품질기준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우수 농가와 직접 계약해 생산자를 표시해 판매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또 자체 브랜드 상품인 '통큰'시리즈를 차, 요거트, 홍삼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통큰 치킨’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품질경영과 함께 롯데마트의 신사업과 중국사업에 주력해 마트의 실적부진을 타개하려고 한다.
롯데마트의 매출은 2012년부터 계속 줄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 5조9900억 원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보다 7.84%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240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줄었다.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바로 차를 빌릴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이 지난 11일 인수한 KT렌탈과 연계한 서비스를 활용하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중국사업도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박석재 롯데마트 중국사업부문 부장은 “우리는 직접 중국 도매상을 관리한다”며 “점장을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한류를 활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중국매장을 103개로 늘렸다. 12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롯데마트관을 열기도 했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25일 ‘2015 유통산업포럼’에서 “대형마트의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면서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철저히 현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매출이 8527억2100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19.5%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가 중국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롯데마트도 중국사업에서 철수할지 모른다는 말이 나돌자 중국사업 철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