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9-01-02 18: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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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노조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의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생명보험지부(신한생명 노조)는 2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대표이사의 임기가 3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보험 전문가가 아닌 구조조정 전문가를 내정한 것은 문제가 있는 인사”라며 “정 사장의 선임을 막기 위해 끝까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겸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12월21일 정 사장을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노조는 정 사장을 ‘구조조정 전문가’로 규정하고 보험업을 다룰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AIA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 처브라이프생명(옛 에이스생명),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등에서 일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신한생명 노조는 “신한생명은 2016년 이병찬 사장이 부임한 뒤 3년 동안 순이익 규모가 1.5배 불어났고 이를 통해 직원과 고객 모두가 만족하는 보험업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회사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에 대비해 내실을 다지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상황에서 보험업 전문가인 이병찬 사장을 사퇴시키고 구조조정 전문가를 내정하는 것은 회사에 추가적 리스크를 안기는 것”이라며 “리스크 완화에 총력을 쏟아야하는 대표이사가 오히려 가장 큰 리스크가 되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인수회사 최고경영자가 인수회사의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기는 상황에도 불만을 보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맺었다.
노조는 “우수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신한생명을 이끌 새 수장에 내부 발탁 인사가 아닌 피인수회사인 오렌지라이프의 대표이사, 구조조정 전문가인 정 사장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사실상 신한생명 죽이기에 돌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신한생명 이사회에서 자격 요건 부합 및 적합성 여부 등을 평가받은 뒤 공식 선임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