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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
하성용 한국한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좋은일과 나쁜일을 한꺼번에 맞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A호의 성공적 발사에 참여해 기술력을 인증받으면서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방위산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등 악재도 돌출했다.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A호가 26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리랑 3A호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다목적 실용위성이다.
이번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상용위성시대를 여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아리랑 3A호 제작에 참여해 위성 본체 모듈을 조립했다. 민간기업이 본체를 조립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지금까지 민간업체들은 각 구성품을 개발해 납품하는 역할에 그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정부가 아리랑 3A호를 계기로 우주사업을 민간기업에 이전한다는 방침에 따라 본체 제작의 주역으로 낙점됐다.
위성제작은 초고도기술이 집약되는 작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아리랑 3A호의 성공적 발사로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아리랑 3A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국내 민간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세계 위성시장은 수조 원대에 이르고 있어 기술을 수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성용 사장은 20일 열린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고 전체 매출의 60%인 약 2조 원을 항공기와 기체구조물 등의 수출을 통해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를 기점으로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최대 방산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2조3천억 원, 영업이익 1600억 원을 냈다. 2013년에 비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0% 증가해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 사장은 올해 수출에서도 승승장구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25% 이상 뛰었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지난 1월 초 3만7천 원대 안팎을 오갔는데 지난 두 달 동안 급등해 5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감사원은 방산비리 의혹과 관련해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20일 “지난 1월부터 방산비리특별감사단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상대로 기동감사를 벌이고 있다”며 “한국항공우주산업 운영 전반에 걸쳐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환전차익을 회사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이런 수법으로 1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무기획득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정관계를 대상으로 로비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감사가 진행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감사위원회 회의를 거친 뒤 감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성용 사장은 2013년 5월 사장에 취임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1951년 경북 영천 출생으로 1977년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해 학사과정과 석사과정을 모두 마쳤다.
하 사장은 1978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했으며 1999년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출범하면서 재무실 이사를 지냈다. 그뒤 경영지원 본부장(전무)과 부사장을 역임했다.
하 사장은 2011년 성동조선해양 사장으로 발탁됐다가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 복귀해 사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