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편의점 GS25의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가 포화에 이른 상태여서 GS25가 얼마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편의점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재계약해야 하는 점주 모시기 경쟁에서 출혈경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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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
2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도 편의점 점포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25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편의점이 지난해 말보다 110개 늘어나 모두 8400개에 이르렀다. CU의 편의점 (8492개)과 격차를 처음으로 100개 미만으로 좁혔다.
그러나 GS25의 수익성에 이미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GS25는 지난해 매출 3조5021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8%나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106억 원으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GS25를 비롯한 국내 편의점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편의점이 국내 처음 등장한 1990년 초반 수준인 4억6천억 원 원대에 머물러 있다. 매출로 수익을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리기 힘든 구조에 놓였다는 얘기다.
국내 편의점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이 평균 8% 이상 증가했다. 백화점 1.6%, 대형마트 3.4% 증가율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강하다. 1인 가구가 인구 4명당 1명꼴로 늘어나면서 근거리 소량구매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런 편의점 성장속도가 꾸준히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편의점 점포가 이미 인구에 비해 적정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 한 곳당 인구는 1900명으로 일본(2300명)보다 400명이나 적다.
국내 편의점은 2010년부터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뒤 창업을 시작하던 시기와 맞물려 편의점이 급증했다.
당시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기존 편의점업체와 5년 동안 가맹계약을 맺은 점주들은 조만간 계약이 만료된다. 전국 2만5천여 편의점 가운데 계약이 끝나는 점포가 올해 2800개, 내년 4200개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업체들 사이에 가맹점주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매장 내부 인테리어공사는 물론이고 매장에 테라스를 만들어주거나 점주의 자녀 학자금을 지원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수익성을 높이고 점주들에게 점포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11월 서울에 있는 대학교 2개 점포에 주민등본과 토익성적표 등을 출력할 수 있는 ‘키오스크복합기’를 설치했다. 오는 4월 말까지 서울과 대전지역 대학가 주변 10곳에도 이 기계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우성 GS리테일 편의점 생활서비스팀장은 “키오스크복합기는 GS25를 운영하는 점주와 근무자의 일거리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고객의 편의가 높아진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차별화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해 점포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실점포도 대거 정리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부실점포 500개를 정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