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관심사 기반의 소셜네트워크(SNS) 폴라를 출시한다.

폴라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모바일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뒤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폴라는 사진과 동영상 중심에 해시태그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인스타그램과 비슷하다.

  김상헌, 인스타그램 겨냥한 네이버의 폴라 조기 출시  
▲ 김상헌 네이버 대표
김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도전장을 던진 셈인데 폴라의 성공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네이버가 25일 폴라 베타를 구글의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내놓는다.

네어버는 애초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4월 중 정식 서비스를 계획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부터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BCT)에 4만 명이 참여해 인기를 얻자 여세를 몰아 구글 안드로이드 버전을 앞당겨 출시하기로 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국내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애플 iOS 버전은 4월에 출시된다.

폴라는 인스트그램과 비교된다. 인스트그램은 트위터를 제치고 젊은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로서 폴라의 성공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폴라는 네이버가 모바일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이후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네이버는 올해 초 본부제를 폐지하면서 의사결정 구조를 '센터-실' 2단계로 줄였다. 또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셀' 조직과 태스크포스(TF) 조직도 늘렸다.
 
셀 조직은 전자결제와 같은 신규사업을 담당하고 태스크포스는 네이버의 핵심사업인 검색과 모바일 영역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조직개편 당시 9개의 태스크포스 가운데 하나가 '폴라' 였다.

김상헌 대표는 젊은층이 동영상과 사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데 주목하고 관련 서비스를 실제로 만들자는 의견을 수렴해 폴라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폴라TF에 30명의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는 기존 SNS와 차별화 방법으로 해시태그를 내세웠다.

폴라는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처럼 시간대별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은 해시태그들을 메인화면에 표출한다. 이용자는 관심에 따라 마음에 드는 해시태크를 선택하면 된다. 이용자가 직접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릴 경우 글자를 500자까지 쓸 수 있다.

  김상헌, 인스타그램 겨냥한 네이버의 폴라 조기 출시  
▲ 네이버는 25일 관심사 기반 SNS 폴라를 정식 출시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소한 관심사라도 해시태그로 표현하며 공감받고 싶은 문화가 발달하고 있어 폴라의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즐거운 태깅 문화를 적극 활용해 이용자에게 다양한 가치를 주는 새로운 유형의 관심사 SNS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 폴라는 인스타그램을 정조준하고 있다.

네이버는 폴라의 단기적 목표로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 400만 명 이상을 설정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인스타그램의 사용자의 규모는 400만 명 정도다.

닐슨코리아가 올해 1월 집계한 인스타그램의 국내 MAU는 428만 명이었다. 폴라의 주요 타깃 역시 인스타그램과 같은 10~20대다.

네이버는 폴라의 MAU가 400만 명을 넘어서면 글로벌 도전에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달 실시된 비공개테스트에서 4만 명이 모여 폴라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며 “출시 이후 PC 연동은 물론이고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24일 사용자들의 여러 사진을 한 장으로 편집해 공유하거나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 ‘레이아웃’ 앱을 출시했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5억 회를 돌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