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시장에서 화웨이의 수요를 대체하며 급성장할 기회를 맞았지만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다수의 인력 충원 등 투자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G 시대를 맞아 통신장비사업을 확대해 스마트폰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가전, 자동차까지 다양한 기기에 적용될 수 있는 5G 통신 관련된 분야에서 주요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현재 10% 미만에 그치는 세계 통신장비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보안 문제를 우려해 5G 통신장비 1위 기업인 중국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며 삼성전자에 기회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등 한국 통신사도 화웨이를 제외한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을 5G 통신장비 공급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기술 자문기관 노스스트림은 블룸버그를 통해 "삼성전자가 5G시장에서 실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고전할 것"이라며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노스스트림은 통신장비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관련된 인력도 부족해 불리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바라봤다.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 등 세계 통신장비 상위 기업은 각각 10만 명 안팎의 인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가 이 정도 인력을 확보하려면 수만 명을 추가로 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임직원 수는 3분기 말 기준으로 2만8천명 정도인데 대부분의 인력이 스마트폰분야에 쏠려 있다.
노스스트림은 "삼성전자가 세계로 통신장비사업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만큼 인력을 충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세계 통신사들의 5G 인프라 구축 초기에 시장에 진출했고 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의 통신사에 이미 장비 공급을 확정지은 만큼 성장을 추진할 기회는 열려 있다.
화웨이의 통신장비 도입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는 국가가 일본과 호주, 캐나다와 뉴질랜드, 영국 등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