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19년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고 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여전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며 “점도표상 2019년 금리인상 횟수는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아졌지만 삭제될 것으로 예상됐던 ‘추가적이고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가 여전히 성명서에 포함됐다”고 바라봤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이 “2019년 미국 경제는 기존 전망보다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이 결정됐다.
파월 의장은 미국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보유자산을 줄이고 있는데 이는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줄이는 것으로 긴축적 통화정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허 연구원은 “주식시장 측면에서 미국 연준은 상당히 매파적이었다”며 “2019년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긴 했지만 미국 주식시장도 미국 연준의 결정 이후 급락했다”고 파악했다.
미국 연준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는 더욱 커진 것으로 진단됐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 의지가 변함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자산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최근 외부 압박에 따른 반발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매파적 흐름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라고 압박을 넣자 미국 연준이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정치적 고려는 미국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지 못하도록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준의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일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