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왼쪽 다섯 번째)이 18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회계현안 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이 국제회계기준(IFRS)의 정착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도입하고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회계현안 설명회에 참석해 “시장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 국제회계기준이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며 “최근 여러 회계 이슈도 원칙 중심 회계기준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마찰”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의 발언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제회계기준의 모호성에 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국제회계기준을 놓고 “국제회계기준은 어떤 국가가 만든 규칙이 아니라 시장에서 스스로 형성된 것”이라며 “여러 시장 참여자들이 서로 합의해 만든 것이므로 국가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법인의 회계기준으로 2011년부터 한국 채택의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그 전까지는 한국회계기준(K-GAAP)이 국내 상장기업들의 회계 기준이었다.
한국회계기준은 '규칙 중심(Rule Based)'의 회계기준으로 회계 장부의 계정과목별로 상세한 내용을 규정하고 있었지만 국제회계기준은 원칙 중심(Principle Based)'의 회계기준이라 최소한의 항목만을 규정하고 세부적 부분에서 기업별 판단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
김 원장은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을 놓고도 “세계적으로 자본시장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이날 행사에서 무형자산과 관련된 회계처리 개선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세환 한국회계기준원 조사연구실장은 “현행 회계기준에서는 기업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인 내부창출 무형자산 등이 재무제표에 인식되지 않는다”며 “산업별로 기업이 보유하는 핵심 무형자산 정보를 계량화해 표시하는 문서인 가칭 '핵심 무형자산 보고서' 작성을 위한 외부 위탁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