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12-14 16: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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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공기청정기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공기청정기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 가전기업도 속속 진출하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고가전략으로 시장 우위를 지켜가겠다는 뜻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황사 시즌에만 호황을 누렸던 공기청정기가 최근 계절과 관계없이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4계절 가전으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 규모는 2017년 140만 대 수준에서 올해 250만 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가전시장의 전통적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에어컨이나 냉장고가 매년 평균 200만~240만 대가량 팔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3년 사이 판매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LG전자는 2017년까지 공기청정기시장에서 점유율 절반 이상을 유지하면서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위니아와 코웨이 등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기업과의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퓨리케어 클린부스터 모델’과 위닉스의 ‘위닉스 제로2.0’ 모델을 모두 사용해 본 한 누리꾼은 “LG전자 퓨리케어는 공기청정이 빨리되고 유해물질도 잘 잡아주지만 무겁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라며 “위닉스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 퓨리케어 클린부스터 모델은 60만 원부터 시작해 100만 원이 넘는 제품도 있다. 반면 경쟁 제품인 위닉스 제로2.0 모델의 가격은 20만 원에서 6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LG전자는 가성비 경쟁보다 오히려 프리미엄 가치에 중점을 둔 마케팅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비싼 가격이 단점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퓨리케어를 사용한 이후로 집안에 잔먼지가 없다”, “집에 퓨리케어 360이 있는데 진짜 좋다”는 반응을 얻을 만큼 성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으면 공기청정기를 가전사업에서 비중 있는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도 유리하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하고 매년 필터나 센서를 교체해주는 등 사후 서비스를 강화해 오래 쓸 수 있고 만족도 높은 제품이라는 인상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스테디셀러인 ‘퓨리케어 360° 공기정청기’ 신제품을 내놓았다. 집진 성능을 기존보다 30% 더 높였고 먼제 제거 기능도 6단계 토탈케어 플러스로 종전 제품보다 세분화했다.
6단계 토탈케어 플러스는 △황사 △초미세먼지 △알러지 유발물질 △5대 유해가스 △새집증후군 원인물질 △스모그 원인물질 등을 모두 제거해준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오브제’ 가습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LG 오브제 가습공기청정기는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는 ‘수면 기능성 제품’ 인증을 받았고 세균 번식을 방지하는 UV-LED와 가습필터도 탑재됐다.
새로운 개념의 가전제품 관리 서비스 ‘케어 솔루션’으로 사후 지원도 보장한다. LG전자의 공기청정기를 대여하거나 구매한 고객 모두 필터 교체와 센서 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만의 차별화된 청정성능을 진화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LG전자만의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프리미엄 가전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