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업체인 텐센트뮤직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2천억 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3대 음원 스트리밍회사 가운데 한 곳인 텐센트뮤직은 중국 음원시장의 저작권 관련 인식 변화와 맞물려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텐센트뮤직' 뉴욕증시 상장, 중국 음원시장 변화로 급성장

▲ 텐센트뮤직이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를 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텐센트뮤직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11억 달러(1조2천억 원)를 조달하게 됐다. 

텐센트뮤직은 앞서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공모가를 희망 주가 주당 13∼15달러로 제시했고 공모가는 하단인 13달러로 정해졌다. 공모 수량은 발행주식의 5%다.

텐센트뮤직의 종목코드는 'TME'이며 텐센트가 최대주주로 지분 58.2%를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뮤직은 텐센트의 음악사업부문 자회사로 중국 주요 음원 서비스인 큐큐뮤직, 쿠거우뮤직 등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텐센트뮤직은 중국 음원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뮤직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7억700만 위안(한국 돈 443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8% 증가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텐센트뮤직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은 안정적 수익 창출로 연결되고 있다”며 “사업모델이 차별적이기 때문에 수익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텐센트뮤직은 ‘위싱’을 서비스하고 있다. 위싱은 사용자가 직접 노래를 부른 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서로 평가하는 서비스다. 전체 매출에 70%를 차지하고 있어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텐센트뮤직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중국에서 저작권과 관련한 인식이 높아진 점도 작용했다.  

남효지 KTB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중국 음원시장에서 불법 음원이 유통되는 것이 주류였지만 국가가 나서서 저작권을 보호하려고 하면서 유료 음원시장의 서비스도 함께 활발해졌다”고 바라봤다. 

CISAC(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이 발표한 중국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유료 이용자는 3천만 명으로 2014년보다 10배 이상 많아졌다. 

중국은 2015년 7월 판권보호법을 시행했다. 중국에서 저작권 보호와 관련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남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유료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음원의 가격도 높아질 것”이라며 “텐센트뮤직의 유료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중국 유료음원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3분기보다 36%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