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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대구 수성구 무학로 대구지방경찰청 무학체육관에서 열린 2015년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신체체력검사에서 여성 응시자가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이날 대구지방경찰청 여경 경쟁률은 87.2대 1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뉴시스> |
한국 청년 10명 가운데 1명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률이 지난달 11%를 넘기면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올해 신규채용을 꺼리면서 청년실업 문제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청년층 실업률 10% 돌파, 체감실업률은 더 높아
18일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1.1%에 이르렀다. 지난 1월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지난 4주 동안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았으며 즉시 일할 수 있으나 지난 1주일 동안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을 나타내는 비율이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999년 7월의 11.5%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전체 청년실업자도 48만4천 명으로 2001년 3월의 49만9천 명 이후 가장 많다. 청년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전체 실업률도 4.6%로 증가했다.
취업준비생이나 구직을 포기한 사람, 아르바이트 중인 학생 등을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지난달 12.5%까지 치솟았다. 통계청이 체감실업률을 처음 발표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층 중 70%가 대학을 가고 취업준비기간도 길어지면서 실업률이 증가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분리가 심해지고 있는 노동시장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용노동부 차관이 주재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청년실업률 대책을 올해 상반기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나 중소기업청 등 관련기관과 협업체계를 만들어 직접 청년층의 취업을 알선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 차별을 줄이는 등 구조를 바꿔 청년층에게 좋은 일자리를 줘야 한다”며 “인문계 대학졸업자와 재학생 등의 취업률을 높이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고용시장 한파 해소할 대책은
국내 기업들은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고 재직자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높은 청년실업률이 겹치면서 대학교 졸업생 등 갓 사회에 나온 청년층의 취업이 어려워지는 ‘고용절벽’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금융지주회사를 제외한 국내 총자산상위 30대 그룹의 ‘2015 투자 고용계획’을 조사해 발표했다.
30대 그룹은 올해 12만1801명을 새로 채용한다. 지난해 뽑은 12만9989명보다 6.3% 감소했다. 30대 그룹은 2012년부터 3년 동안 계속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반면 재직자는 118만651명으로 지난해보다 1%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도 질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청년실업자의 급증을 막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1월보다 3만 명이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19만3천 명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청년층이 더 많은 취업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공동보고서에서 비정규직을 포함한 청년층에게 직업교육과 훈련기회를 제공할 경우 청년고용률이 매년 0.6%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계 관계자는 “청년층이 취업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점을 생각하면 양질의 일자리가 나오지 않을 경우 청년실업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노동시장의 구조를 개선하고 사회에 나오기 전부터 원하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