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베트남으로 공장이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베트남은 정부 지원,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 지리적 위치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소비시장으로서 가치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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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베트남 제1공장 전경 |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안에 태국 라영에 있는 TV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려 한다. 태국공장은 한해 TV 60만 대를 생산한다.
LG전자는 “태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물류 인프라도 뛰어나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태국과 하이퐁의 TV생산라인과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려고 한다.
LG전자는 지난해 하이퐁 복합생산기지 규모를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017년까지 5억1천만 달러, 2023년까지 9억9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스마트폰 생산라인도 이곳으로 이전한다.
삼성전자도 베트남을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다.
베트남에서 올해 생산되는 삼성전자 휴대폰은 2억4천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휴대폰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2008년 25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북부 박닝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생산1공장을 세웠다. 또 2013년 20억 달러를 들여 건설한 타이응우옌성 예빈공단의 휴대폰 생산2공장도 올해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까지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TV 중심의 소비자가전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이 사업에 5억6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베트남이 글로벌 생산기지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베트남 정부는 첨단기술업체에게 법인세 면제와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해 준다. 그뒤 9년 동안은 법인세의 50%를 감면해 준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에게 “소비자가전 복합단지의 법인세를 입주 뒤 6년 동안 면제해 주고 이후 4년 동안 5%의 저세율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젊고 근면한 생산인력이 많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베트남 인구 가운데 30세 이하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인건비도 중국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특히 LG전자 공장이 위치한 하이퐁은 베트남과 중국간 경제협력 벨트를 연결하는 핵심 공업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퐁은 베트남 3대 도시로 수도 하노이에서 100km 떨어진 항구도시다.
베트남은 내수시장으로서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60달러에 이르렀다. 올해 2100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4년 동안 평균 6.13%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인구는 약 9천만 명으로 국내 인구보다 2배가량 많다. 또 젊은 층의 비율 높아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다.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호치민 지부장은 “호치민시만 해도 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르고 시민들의 1인당 소득이 5천 달러를 넘는다”며 “베트남은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소비시장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