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항공제조업도 산업, 정부의 한국항공우주산업 지원 늘려야”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네번째)이 6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신문사빌딩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 산학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 조진수 한양대학교 교수(오른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항공 제조업을 향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신문사빌딩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 산학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 “‘항공 제조업도 산업’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딱 하나밖에 없는 ‘정부’라는 수요자가 꼭 인식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항공 서비스업은 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항공 제조업은 현재 산업으로 보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정부가 항공 제조업도 산업으로 인식하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항공 제조업을 향한 연구개발(R&D) 예산 편성이 어려운 상황도 들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산업은 다루지만 항공 제조업은 다루지 않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담당 조직조차 없어 항공 제조업 관련 예산을 편성하려고 해도 전담 부처와 조직이 없어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연구개발비 예산 편성뿐 아니라 국산 완제기 구입을 늘리는 방법으로도 항공 제조업의 발전을 도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국내 항공제조업체의 고객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고객은 한국 정부와 미국 보잉, 에어버스 등 3곳밖에 없다”며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은 헬기 수요가 많은데 정부부처와 기관이 정책적으로 한국 헬기 구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수리온 수출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며 반드시 수출을 성사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김 사장은 “현재 필리핀 헬기 수출을 놓고 막바지 전투 중인데 미국업체와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급하게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며 양해를 구하고 애초 일정을 바꿔 인사말만 하고 토론회장을 떠났다.

김 사장은 토론회장을 나가며 2019년 사업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년에도 비행기를 열심히 팔겠다”며 “특히 경공격기 FA-50 수요가 많은데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올해 수주와 관련해서는 “민수부문에서 예상보다 많은 2조2천억~2조3천억 원가량을 하면서 올 한해 전체적으로 3조3천억 원가량의 신주 수주를 따 애초 목표를 크게 뛰어 넘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2조7천억 원가량으로 잡고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산학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진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국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제 발표에서 “한국은 경제 10위권 경제대국을 자부하고 있는데 항공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크게 뒤쳐져있다”며 정부 역할의 확대를 요구했다.

조 교수는 정부의 구체적 역할로 △항공산업정책 관리를 위한 콘트롤타워 역할 수행 △일관적 항공산업정책 수립 △제도 개선 및 규제 개혁 △여러 부처가 함께 진행하는 대형 사업 기획 △연구개발(R&D) 예산 대폭 확대 △항공산업 인프라 지원 등을 들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항공 제조산업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데 2017년 매출 기준으로 세계 항공제조업체 가운데 47위에 올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