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19년에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경기를 둘러싼 각종 심리지표들이 악화되면서 금리 인상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제 심리지표 악화로 한국은행 내년 금리인상 어려울 듯"

▲ 한국은행 로고.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일 “한국은행이 11월30일 기준금리를 연 1.75%로 1년 만에 0.25%포인트 올렸지만 추가 인상 기대감은 높지 않다”며 “금융 안정 측면에서는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어려운 대내외 현실을 감안하면 내년에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에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윤 연구원은 “한국 역시 2019년에 잠재성장률인 2.8%를 밑도는 경제성장률 전망에 올해보다 더욱 낮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선행지수가 한국 경제를 향한 우려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9월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99.1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 인상 근거로 제시한 부동산 가격 상승과 대외 금리 차이에 따른 외국인 자본 이탈의 우려는 더 이상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윤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과거에 지금과 같은 심리 위축 국면에서는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유지했다”며 “2019년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의 효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며 대외 금리차 역전은 경상수지 흑자만 유지되면 문제되지 않는다”고 봤다.

오히려 내년에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제시됐다.

윤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중국 무역 의존도가 25%, 미국 무역 의존도는 10% 내외로 미국 경제보다 중국 경제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2019년 상반기에 미국 금리 인상이 중단되면 내년 하반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