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고 우려하지만 반대로 하나의 지식재산권으로 앞으로 지금 실적의 10배는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일 뿐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가 2017년 8월 펄어비스의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과 콘솔게임 앞세워 해외로 진격

▲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


정 대표는 PC온라인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놓고 보여준 자신감을 증명해보이며 검은사막 하나로 펄어비스를 시가총액 2조4100억 원 기업으로 키워냈다.

정 대표는 2019년에는 모바일과 콘솔로 확장한 검은사막을 들고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2일 펄어비스 관계자는 “펄어비스가 2019년 1분기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동남아지역으로 검은사막 모바일의 해외사업을 확장해가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검은사막 콘솔버전도 이미 11월12일 북미를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말과 2019년 초 ‘검은사막’의 콘솔버전을 북미시장에 내놓고 ‘검은사막 모바일’을 일본과 북미, 유럽에 출시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2018년 3분기 매출 1170억 원, 영업이익 60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3.8%, 영업이익은 297.2% 늘어나 회사를 세운 뒤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정 대표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7월과 8월 각각 일본과 미국에 법인을 설립해 게임 운영에 관한 준비를 해왔다.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모바일의 첫 해외 진출지로 삼은 대만에서 게임을 직접 서비스했던 점을 볼 때 앞으로 해외 진출 지역에서도 직접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검은사막을 콘솔기기 엑스박스 원(Xbox one)으로 즐길 수 있는 버전을 올해 4분기나 2019년 1분기 안에 북미시장에 내놓을 계획도 세웠다.  

정 대표는 11월9일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8일 북미지역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이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콘솔게임은 국내에서와 달리 세계 게임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 플랫폼이다. 시장 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콘솔게임은 세계 게임시장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미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으로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 국내에 출시된 뒤 2015년 5월 일본, 10월 러시아를 비롯해 2016년 3월 북미와 유럽 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돼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펄어비스는 2017년 1월 대만 자회사를 통해 대만에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자체적으로 서비스하기도 했다.

검은사막 모바일도 2018년 2월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4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구글플레이 스토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 안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8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대만에서도 279만 명으로 역대 최대 사전예약자를 모았고 출시 첫 날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 스토어 인기 순위 1위, 애플 앱 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검은사막 모바일의 누적 매출은 2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로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비롯해 인기게임상, 프로그래밍부문 우수개발자상, 기획디자인부문 우수개발자상, 사운드부문 기술창작상, 캐릭터부문 기술창작상 등 모두 6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펄어비스가 2019년 검은사막의 국내 하루당 매출이 조금 줄더라도 상반기 일본, 하반기 미국 등 큰 시장에 진출하는 데 힘입어 영업이익 57.6%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