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5G사업과 유선사업에서 공격적 행보를 예고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5G사업의 초반 주도권을 잡는 성과를 보이기 위해 5G사업에 고삐를 바짝 죌 가능성이 높다.
이날 발표된 LG유플러스의 인사에도 하 부회장의 그런 의도가 엿보인다.
LG유플러스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조직인 ‘5G추진단’을 해체하고 5G 서비스 개발 기능과 5G망 구축 기능을 분리해 각각 ‘FC(미래융합)부문’과 ‘네트워크(NW)부문’에 포함했다.
하 부회장은 5G사업이 이제 걸음마에서 벗어나서 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FC부문은 5G 관련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고 5G 상용화 이후 시장을 공략할 서비스 전략을 수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NW부문은 국내 최단기간 LTE(4G)망을 구축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5G망 구축에 속도를 높이는 데주 주력할 것으로 파악된다. NW부문은 2011년 7월 LTE(4G) 상용서비스 개시 당시 9개월 만에 네트워크 구축을 마쳐 국내 안팎으로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하 부회장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최택진 NW부문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5G 관련 조직의 사기도 북돋웠다.
유선사업의 강화도 예상된다.
하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에게 사업보고회 때 CJ헬로 인수를 포함해 유선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통사는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요금할인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방어에 고전하고 있는데 IPTV사업 등 유선사업은 통신사들이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좋은 돌파구가 되고 있다.
하 부회장은 IPTV 가입자 확대를 위해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취임 뒤 CJ헬로 인수작업에 공을 들였는데 최근 인수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외부의 별도 공간에서 인수작업을 하던 팀이 해체돼 관련 직원들이 본업에 복귀했다.
하 부회장은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LG유플러스가 유선통신 관련 사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꼴찌라는 딱지를 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3분기 말 IPTV 가입자수는 각각 777만5천 명, 465만9천 명 390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가입자 수가 802만 명까지 늘어나면서 1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 부회장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IPTV 콘텐츠를 맡고 있는 홈미디어부문에서 두 명을 승진시키며 공로를 인정했다. 전체 승진임원 14명 가운데 2명 이상을 배출한 부문은 홈미디어부문이 유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