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이일형 고승범 위원 2명이 소수의견으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이 비중이 어떻게 바뀌는가에 따라 내년 한국은행 금리정책 기조를 엿볼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이 총재의 평소 신중한 성향을 감안하면 대내외 경제상황을 유심히 살피겠다는 수준의 원론적 발언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내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한 만큼 시장에 구체적 신호를 보내기엔 쉽지 않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융통화위에서는 조동철 위원 등 최소 1명 이상의 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며 “이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신중한 경기 판단을 내비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미국 연준이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려 한국은행은 내년에 상당 기간 다시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4%정도로 낮아질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며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2019년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