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인 전하진 의원이 네이버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뉴스 편집이 새누리당에 불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하겠다고 나섰다. 전 의원의 이런 움직임에 대래 선거를 앞두고 영향력이 큰 포털을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네이버의 온라인 뉴스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뉴스를 자체 생산하지 않고 유통만 해 언제든지 이런 시비를 당할 수 있는 네이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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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3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 동안 모바일뉴스를 제공하는 네이버(2840개), 다음(2521개), 구글(4589개)의 기사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가 통합신당 관련 기사를 강조해 게재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간에 네이버는 모바일 메인 뉴스로 통합신당 관련 기사를 56개(44.44%), 새누리당 관련 기사는 17개(13.49%)를 게재했다. 중립적 기사는 53개(42.06%)였다. 다음은 통합신당 관련 기사 53개(41.41%), 새누리당 관련 기사 48개(37.5%), 중립적 기사 27개(21.09%)를 실었다는 조사를 내놓았다.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 주요 경선후보인 남경필 의원과 정몽준 의원의 관련 기사는 아예 없거나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통합신당 경기지사 후보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기사는 모두 8개가 메인뉴스에 걸렸으나, 남경필 의원은 모두 2개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기사제목 편집에서도 새누리당에 불리하게, 통합신당에 유리하게 게재했다고 전 위원장은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대표적 사례로 지난 3일자 '정치권 빅뱅…지방선거 양자대결'이란 기사는 '민주·안철수 3지대 창당 선언…정치권 빅뱅'으로 바꿔 메인뉴스에 올렸고, 4일자 '서울, 여 정몽준·김황식 흥행몰이…안개 걷힌 야 박원순과 빅매치'란 기사는 '지방선거 대진표 요동…서울 안개 걷힌 빅매치'로 바뀐 것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선관위에 요청하기로 했다.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네이버가 사실상 이번 6월 지방선거 등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데다 통합신당에 유리한 뉴스서비스를 하고 있는 데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유권해석을 선관위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한글과컴퓨터 사장을 거쳐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벤처기업인 출신으로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됐다. 새누리당에서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