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인 전하진 의원이 네이버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뉴스 편집이 새누리당에 불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하겠다고 나섰다. 전 의원의 이런 움직임에 대래 선거를 앞두고 영향력이 큰 포털을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네이버의 온라인 뉴스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뉴스를 자체 생산하지 않고 유통만 해 언제든지 이런 시비를 당할 수 있는 네이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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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
새누리당 전하진 디지털정당위원장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터넷 포털 점유율 80%에 이르는 네이버가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뉴스 서비스의 정치적 편향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3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 동안 모바일뉴스를 제공하는 네이버(2840개), 다음(2521개), 구글(4589개)의 기사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가 통합신당 관련 기사를 강조해 게재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간에 네이버는 모바일 메인 뉴스로 통합신당 관련 기사를 56개(44.44%), 새누리당 관련 기사는 17개(13.49%)를 게재했다. 중립적 기사는 53개(42.06%)였다. 다음은 통합신당 관련 기사 53개(41.41%), 새누리당 관련 기사 48개(37.5%), 중립적 기사 27개(21.09%)를 실었다는 조사를 내놓았다.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 주요 경선후보인 남경필 의원과 정몽준 의원의 관련 기사는 아예 없거나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통합신당 경기지사 후보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기사는 모두 8개가 메인뉴스에 걸렸으나, 남경필 의원은 모두 2개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기사제목 편집에서도 새누리당에 불리하게, 통합신당에 유리하게 게재했다고 전 위원장은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대표적 사례로 지난 3일자 '정치권 빅뱅…지방선거 양자대결'이란 기사는 '민주·안철수 3지대 창당 선언…정치권 빅뱅'으로 바꿔 메인뉴스에 올렸고, 4일자 '서울, 여 정몽준·김황식 흥행몰이…안개 걷힌 야 박원순과 빅매치'란 기사는 '지방선거 대진표 요동…서울 안개 걷힌 빅매치'로 바뀐 것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선관위에 요청하기로 했다.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네이버가 사실상 이번 6월 지방선거 등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데다 통합신당에 유리한 뉴스서비스를 하고 있는 데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유권해석을 선관위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한글과컴퓨터 사장을 거쳐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벤처기업인 출신으로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됐다. 새누리당에서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