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가 유튜브를 중심으로 아티스트별 맞춤 마케팅을 펼쳐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소속 아티스트들이 해외 등 활동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3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데 이어 차별화된 유튜브 전략을 통해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JYP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활용 성공공식' 익혔다

▲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38억9481만 원, 영업이익 84억5810만 원을 거뒀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93.9%, 영업이익은 664% 늘어났다.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튜브는 광고 수익뿐 아니라 음원과 음반 판매량 증가, 콘서트 수요까지 불러일으키며 엔터테인먼트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국내 아이돌그룹들의 무대를 글로벌시장으로 넓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튜브는 음원과 뮤직비디오 등 케이팝(K-POP)의 시청 경로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케이팝의 주요 시청 경로는 유튜브 64%, 스포티파이 10%, 애플뮤직 8% 등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을 통한 시청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V를 통해 케이팝을 접한다고 답변한 이용자는 전체의 1%에 그쳤고 실제 음반을 구매해 케이팝을 접하는 이용자도 전체의 6%에 불과했다.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는 사용자는 전체 유튜브 사용자의 58%에 이른다. 뮤직비디오는 전체 유튜브 조회 수의 32%, 전체 광고 수익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구조조정을 통해 아티스트별 전담반(TF) 제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각 아티스트를 밀착 관리하면서 유튜브 등 뉴미디어 활용에도 속도가 붙었다.

아티스트별 전담반 제도로 만들어진 첫 그룹이 트와이스다.

트와이스는 현지화 전략과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해 일본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트와이스는 2017년 6월 일본 데뷔 뒤 발매하는 앨범마다 초동 판매량이 10만 장을 웃돌았다. 2019년 1월에는 일본에서 첫 돔 투어도 진행한다. 지금까지 일본 진출 가수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돔 투어가 성사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다른 그룹과 달리 '트와이스 재팬' 유튜브 채널을 따로 운영한다. 

트와이스의 일본 계정 구독자 수는 올해 10월 153만 명을 돌파했다. 구독자 수는 2017년 6월 2만4천 명에 불과했으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1년 일본 계정의 조회 수가 2배가 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한 기본 채널보다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갓세븐(GOT7)도 팬덤 맞춤 전략을 펼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유튜브 조회 수를 통해 갓세븐의 팬덤 분포도를 파악해 그 결과를 음반 등 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유튜브 조회 수로 살펴보면 갓세븐은 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그 뒤를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 등 비아시아 지역 팬덤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갓세븐은 9월 컴백 때 타이틀곡을 스페인어를 포함해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발매했다.

갓세븐이 9월 발매한 정규 앨범은 30만 장이 넘게 팔렸고 올해 28회의 월드 투어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도 321만 명으로 올해 초보다 73% 증가했다.

올해 3월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도 8월 공개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4600만 회 넘게 재생됐다. 유튜브 구독자 수도 90만 명에 이른다. 

스트레이키즈는 아직 데뷔 초기 단계지만 현재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 수와 구독자 수 성장률  흐름이 좋고 유튜브 댓글 가운데 해외 팬덤 반응 등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키즈의 컴백 시기에 맞춰 따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등 유튜브를 홍보의 중심에 두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의 안무 연습뿐 아니라 자체 예능 및 멤버들의 셀프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유튜브를 통한 대표적 성공 사례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과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중소형 기획사 소속으로 방송 출연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대신 유튜브, 트위터 등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이런 뉴미디어 노출이 글로벌 팬덤 형성으로 이어졌다. 유튜브에 연속성이 있는 양질의 자체 콘텐츠를 제공해 관심을 끈 방법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았다.

현재 방탄소년단의 새 곡은 발매되는 대로 빌보드 순위권에 오르고 유튜브 조회 수도 무서운 속도로 올라간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을 글로벌 스타로 키워낸 방식과 가장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 ‘팬덤’과 ‘콘텐츠’가 이끄는 성공을 끌어낼 수 있는 기업”이라며 “JYP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아티스트별 전담반(TF) 제도를 통한 유연한 관리로 ‘팬덤 위주의 안정적 실적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