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플랫폼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네이버가 '생활환경 지능'을 앞세운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관련 특허 출원이 10년 동안 8배 이상 급증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인공지능 플랫폼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어 인공지능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생활환경지능' 내세운 인공지능 서비스 성과 가시화

▲ 송창현 네이버 CTO.


  
네이버도 인공지능 기술 관련 사업을 '생활환경 지능'으로 방향을 정하고 관련 사업 확장에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총괄은 16일 열린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에서 “앞으로 지각 변동을 일으킬 기술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 블록체인 등인데 새로운 무대가 열릴 때를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승언 총괄은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시장의 카테고리 하나를 먼저 선점하는 자가 위너가 될 것으로 보고 인공지능 기술 등 관련 사업에서 네이버가 속도를 낼 뜻을 보였다. 

이에 앞서 송창현 네이버 CTO도 네이버의 비전을 밝혔다. 

송창현 CTO는 10월11일 개발자 행사 ‘데뷰 2018‘에서 ‘AI, 인공지능이 아니라 생활환경 지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네이버의 인공지능사업의 비전을 내놓았다.

송 CTO는 “위치와 이동을 기반으로 한 생활환경 지능 기술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삶에 기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실제 공간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상황과 환경 등을 인지해 딱 맞는 때에 정보 등을 제공하는 생활환경 기술이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 전략의 핵심”이라며 “인공지능은 생활환경 지능 구현을 위한 기술 가운데 일부”라고 덧붙였다. 

생활환경 지능은 네이버가 2016년부터 내세워온 개념이다. 사용자의 주변상황 등을 인식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알아서 판단해 제공하는 기반 기술이다. 

송 CTO는 검색을 예로 들어 “과거에는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질의’에 대답해 검색 결과를 나열해 보여줬는데 최근에는 질문하는 방식이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이미지 등으로 다양해졌고 사용자의 위치나 이동 등 상황과 맥락까지 질의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는 질의 없이 맥락만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행동하는 기술이 필요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네이버는 이런 방향 아래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14일 쏘카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운전자 보조 기술 및 정밀지도사업’을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내비게이션,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정밀지도의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개발자 행사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 플랫폼 ‘xDM 플랫폼’ 등 위치와 이동 기반의 기술을 공개했는데 업무협약을 통해 ‘xDM’을 이용한 교통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지도를 쏘카의 차량에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네이버, '생활환경지능' 내세운 인공지능 서비스 성과 가시화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네이버가 인공지능기술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세계적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11월7일 서울시 홍은동 힐튼호텔에서 열린 '퓨처 나우'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인공지능의 기회와 책임'을 얘기하면서 인공지능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가 내세우고 있는 개념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다. 생활 공간 곳곳에 클라우드에 기반한 인공지능 플랫폼이 들어가 세상이 하나의 컴퓨터가 될 것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 해외 IT기업들은 이미 인공지능을 미래 핵심 기술로 보고 수천 명의 개발 인력을 확보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은 '인공지능이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뜻한다. 비즈니스 영역에서 제조업이나 금융·의료·자동차까지 거의 모든 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