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민연금공단과 손잡고 롯데그룹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해외기업 M&A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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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은 10일 국민연금이 출자한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코파펀드)인 '롯데-KDB-대우증권-코스모 글로벌투자파트너십 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1조 원 규모의 해외 공동투자를 위한 협약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 사모투자전문회사는 5천억 원 규모의 코파펀드로 지난 2월 세워졌다. 국민연금이 유한책임회사로 참여한다.
펀드 운용은 KDB산업은행, KDB대우증권, 롯데그룹 관계회사인 스팍스자산운용(옛 코스모자산운용)이 공동으로 맡게 된다.
롯데그룹은 이 사모투자전문회사와 별도로 5천억 원을 마련해 1대1 투자방식으로 해외기업 인수에 모두 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요 투자대상은 롯데그룹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유통기업과 물류업체들이 될 것”이라며 “실질적 공동투자를 통해 롯데그룹과 국민연금, 투자펀드 모두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향후 해외기업을 인수합병하거나 신사업에 투자할 경우 국민연금으로부터 같은 금액을 투자받게 된다. 국민연금 또한 우량 투자처를 확보하게 되면서 수익성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은 이번 공동투자 협의에 따라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마련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롯데그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외기업 인수합병에만 5조 원에 이르는 돈이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KT렌탈 인수에 이어 최대 4조 원 규모의 세계 6위 면세점인 ‘월드듀티프리(WDF)’와 수천억 원대인 러시아 대형쇼핑몰 ‘아트리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또 최근 일본과 베트남에서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 오사카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기로 했다. 기존에 진출한 간사이국제공항 면세점이 공간이 한정돼 있어 매출확대를 위해 시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일 베트남을 방문해 쯔엉떤상 베트남 대통령을 만나 호치민 인근에 '에코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 데 20억 달러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롯데그룹이 밝힌 올해 투자금액의 30%에 해당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