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추격에도 대형 올레드(OLED)사업에서 상당 기간 기술적 우위를 지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 생산을 위해 8.5세대 LCD 라인을 퀀덤닷 올레드(QD-OLED) 라인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데 이렇게 하면 화질과 양산 기술력 등에서 LG디스플레이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디스플레이가 10.5세대 이상 초대형 신규 퀀텀닷 올레드 투자를 늦추고 8.5세대 LCD 라인을 퀀텀닷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전환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 LG디스플레이에게는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올레드 투자 방향을 놓고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가능성이 큰 방식은 기존 8.5세대 LCD 라인을 퀀텀닷 올레드공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퀀텀닷 올레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 시도하는 기술로 시작 단계부터 10.5세대 초대형 신규 라인에 투자를 하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라인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올레드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화질이 떨어지고 생산능력도 LCD의 25~3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여 LG디스플레이의 8.5세대 올레드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크기가 다른 2종의 패널을 한 번에 찍어내는 멀티 모델글라스(MMG) 기술에서도 앞서 있는 만큼 시장에서 우위를 쉽게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화이트 올레드 방식에서 적녹청(RGB) 컬러필터에 퀀텀닷 물질을 입히는 방식으로 비교적 손쉽게 퀀텀닷 올레드의 장점을 흡수할 수도 있다.
만약 삼성디스플레이가 10.5세대 이상 라인의 신규 투자를 빠르게 진행하면 LG디스플레이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가 8.5세대 올레드 라인에서 멀티 모델글라스(MMG)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면취율(패널을 잘랐을 때 쓸 수 있는 면적의 비율)에서 10.5세대 생산 라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0.5세대 이상 초대형 신규 퀀텀닷 올레드로의 전환을 조기에 이뤄낸다면 85인치 이상 대형 화면 양산에 대비할 수 있고 75인치, 65인치 패널에서 면취율 극대화도 가능하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올레드부문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어 10.5세대 초대형 올레드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