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사장이 갤럭시S6으로 삼성전자의 국내 매출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6 출시 이후 점유율이 60%대에서 40%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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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S6의 출고가와 공시지원금 등이 국내 흥행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9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순매출 20조7천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보다 9.0% 감소했고 2006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순매출이 줄었다.
삼성전자가 국내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IM(IT모바일)부문이 부진한 탓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문별 실적 가운데 IM과 디스플레이패널 부문에서만 순매출이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점유율 46%를 기록했다. 기존의 60%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아이폰6 제품군을 앞세워 국내시장 점유율을 33%까지 올렸다.
톰 캉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모바일기기담당 연구원은 “이제까지 한국시장은 삼성전자가 장악했지만 애플의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가 경쟁업체들의 영역을 잠식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외 매출을 끌어올릴 대항마로 갤럭시S6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갤럭시S6은 지난 1일 공개 이후 실시한 예약판매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으로 받은 갤럭시S6 선주문 물량은 하루만에 2천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6이 1500만 대, 갤럭시S6 엣지가 500만 대를 기록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주요 거래처에서 요청한 갤럭시S6과 갤럭시S6 엣지 사전주문량이 엄청났다”며 “갤럭시S6 판매량이 전작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가도 올해 갤럭시S6 제품군의 판매량이 세계적으로 5천만 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작 갤럭시S5의 판매량 3800만 대보다 1200만 대 가량 더 많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4월 초 갤럭시S6의 예약판매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이러한 호응이 이어지는 데 가격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고 있다.
출고가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가계 통신비 부담에 따른 중저가 스마트폰의 확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갤럭시S6의 가격이 90만 원, 갤럭시S6엣지 가격은 100만 원대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지원금을 얼마나 지급하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출시 초반에 공시지원금 수준이 낮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전예약은 지난해 순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유럽시장이 포함된 것”이라며 “아이폰6에 대항할 경쟁력있는 가격을 책정한다면 갤럭시S6에 대한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