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미래 자동차 부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자율주행차나 커넥티트카 등 미래 자동차 부품은 전통적 차량용 부품시장보다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발 빠른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LG이노텍, 자율주행차와 커넥티트카 전장부품 개발 서둘러

▲ 박종석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애초 전장사업 후발주자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미래 자동차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는데 LG이노텍도 관련 기술을 적극 개발하며 이런 전략에 발맞추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전방부품사업부의 신규수주를 대폭 늘리며 전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전장부품사업부 신규 수주 규모는 1조1천억 원 수준으로 올해 수주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이노텍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관련 부품이다. 

현재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카메라 모듈도 자율주행차의 기본이 되는 기술로 꼽힌다.

최근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4세대 이동통신 기술 (LTE) 기반의 ‘C-V2X 모듈’도 개발했다.

‘C-V2X 모듈’은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및 인프라, 차량과 사용자 등 차량과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에 이동통신까지 더한 C-V2X(Cellular Vehicle-to-Everything) 시스템에서 통신 기능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C-V2X 모듈을 활용하면 이동통신을 통해 기존 자율주행차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사각지대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13일부터 C-V2X 모듈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부품 전시회 ‘일렉트로니카 2018’에 전시해 유럽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최신 미래 자동차 부품 트렌드를 반영해 △스마트 △친환경 △혁신 등 세 가지 테마 부품으로 부스를 꾸몄는데 여기에서 가장 관람객의 이목을 끌고 있는 부품이 C-V2X 모듈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C-V2X는 LTE와 5G 등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주목 받게 될 것”이라며 “유럽은 주요 완성차와 부품기업들이 모여 자동차 기술 혁신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시장으로 LG이노텍도 핵심 기술을 융·복합한 차별화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한 점도 LG이노텍의 미래 자동차용 전장부품 사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전장사업을 두고 꾸준히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ZKW는 꾸준한 신뢰를 바탕으로 BMW, 포르쉐 등 세계 20곳이 넘는 주요 완성차기업들을 고객회사로 두고 있어 LG이노텍도 이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이 ZKW를 전장사업 외관 확장의 교두보로 삼고 미래 자동차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인수합병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미래 자동차 기술은 아직까지 개척해 나가고 있는 시장으로 자체 개발 기술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보다는 여러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