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임금동결 확산의 진원지로 삼성전자가 지목되면서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자 삼성그룹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의 임금동결이 잘못 알려졌으며 실질임금은 4.2% 가량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임금동결 진원지 삼성전자, "동결 아니다" 해명 진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9일 삼성전자와 일부 계열사 등의 올해 임금과 관련해 “임금을 동결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고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도 뒤따라 임금을 동결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급은 동결한 것이 맞다”며 “하지만 생산직 근로자는 호봉승급이 이뤄졌고 연봉제 사무직 근로자는 성과급이 올라 평균적으로 봤을 때 2.3% 임금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임금변화를 '몇 % 인상'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기업마다 반영되는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임금인상은 기본급 인상과 호봉승급분(비연봉제 직원) 혹은 성과인상률(연봉제 직원)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임금인상을 말할 때 기본급인상에 대해서만 이야기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임금이 한 푼도 오르지 않았다는 표현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성과급 인상과 호봉인상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상승분까지 고려하면 실질적 임금은 4.2% 오르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기상여가 통상임금에 포함된 데 따른 2014년 수당인상 효과가 평균 1.9% 수준임을 고려하면 올해 실질적 임금상승은 4.2%”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경영실적이 개선되면 성과급 증가를 통해 전체 급여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은 연봉구조 특성상 성과급 비중이 높다.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별 계약연봉 대비 성과급 비중이 많은 경우 60%나 돼 성과급이 상승하면 실질적인 임금 상승의 폭이 커진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그룹의 대표기업으로 주목받기 때문에 마치 삼성그룹 전체가 임금을 동결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임금인상폭은 회사별로 노사협의를 통해 결정되므로 관계사별로 다르며 2015년의 경우 0% ~3.5%로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