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임금동결 확산의 진원지로 삼성전자가 지목되면서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자 삼성그룹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의 임금동결이 잘못 알려졌으며 실질임금은 4.2% 가량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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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고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도 뒤따라 임금을 동결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급은 동결한 것이 맞다”며 “하지만 생산직 근로자는 호봉승급이 이뤄졌고 연봉제 사무직 근로자는 성과급이 올라 평균적으로 봤을 때 2.3% 임금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임금변화를 '몇 % 인상'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기업마다 반영되는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임금인상은 기본급 인상과 호봉승급분(비연봉제 직원) 혹은 성과인상률(연봉제 직원)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임금인상을 말할 때 기본급인상에 대해서만 이야기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임금이 한 푼도 오르지 않았다는 표현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성과급 인상과 호봉인상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상승분까지 고려하면 실질적 임금은 4.2% 오르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기상여가 통상임금에 포함된 데 따른 2014년 수당인상 효과가 평균 1.9% 수준임을 고려하면 올해 실질적 임금상승은 4.2%”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경영실적이 개선되면 성과급 증가를 통해 전체 급여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은 연봉구조 특성상 성과급 비중이 높다.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별 계약연봉 대비 성과급 비중이 많은 경우 60%나 돼 성과급이 상승하면 실질적인 임금 상승의 폭이 커진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그룹의 대표기업으로 주목받기 때문에 마치 삼성그룹 전체가 임금을 동결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임금인상폭은 회사별로 노사협의를 통해 결정되므로 관계사별로 다르며 2015년의 경우 0% ~3.5%로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